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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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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회고록 회고록을 약 4년째 쓰면서, 쓸때마다 ‘내가 왜 회고록을 쓰는가’ 에 대해서 생각했던거 같다. 처음 회고록을 쓸때는 한 해를 돌이켜보고,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목표를 잡고 마음가짐을 새로 다잡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썼었다면 지금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의 생각을 알기 위한 하나의 참고자료를 남긴다는 느낌으로 쓰려고 한다. 결국 회고록도 글이고, 다른 누군가(혹은 미래의 나)가 이 글을 보고 나서 이때 이사람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았구나~ 라는 정도로만 기록이 되면 충분한 것 같다. ‘아 올해 이런게 부족했으니.. 내년에는 이렇게 살아서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굳게 다짐하던 내 모습이, 몇년 후에봤을때는 크게 의미없는 고민이었구나를 이전 회고록을 읽으면서 많이 느꼈었다. 오..
2020 회고록 누군가 회고록을 쓰는 일은, 기억의 바닷속을 깊이 헤집고 들어가는 일과 똑같기 때문에 누구나 허우적 대고,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2020년 올 한 해는 이젠 말하기도 듣기도 지겨울 정도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우리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사회적 교류를 단절된 채로 1년의 대부분을 보내야 했다. 올해 에른스트 디터 란터만의 ‘불안사회’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현대인들은 급변하는 사회를 자기 확신의 세계와 ‘싱크’를 맞추지 못하는 현상을 불안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본인의 삶의 페이스, 양식을 뺏긴 채 무기력 해지는 현상이 고작 질병 하나 때문이라는 사실이 나도 싫었고, 개인적으로는 외부와 단절된 환경 속에서 보낸 1년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평소에도 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듣고, 거기서..
2020년 상반기 회고록 처음으로 상반기의 회고록을 적어 보고자 한다. 갑갑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생각 정리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어서 ‘조만간 회고록이나 한번 써봐야지’ 했던게 오늘이 된 모양이다.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텅 빈 워드 파일에 이걸 쓰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반기는 ‘나 빼고 주변 다 잘된’ 6개월이다. 동생도 자랑스럽게 이 시국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고, 주위 친한 친구들도 좋은 일이 터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반면 나는 올해부터 준비한 취준전선에서 완벽한 패배를 경험하고, 멘탈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약간 지쳐있는 상태인건 사실인 것 같다. 지난 학기에 개발자 루트로 취준을 준비해야 겠다고 다짐하면서 올해 1월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했다. 1월 한달 동안은 정말 빡세게 알고리즘+조교일+오픽 준비를 했고 2월엔..